폭염·열대야 속 급증하는 냉방비… 해답은 ‘더블로이유리’
2025.08.27폭염·열대야 속 급증하는 냉방비… 해답은 ‘더블로이유리’
- 일반 싱글로이유리 대비 49% 태양열 차단
- 우수한 냉방비 절감 효과와 고급스러운 외관 디자인으로 고급 재건축 주거 단지 중심으로 빠르게 적용 확산

LX글라스 더블로이가 적용된 신반포 메이플자이 아파트 현장
무더웠던 지난 7월,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무려 23일로, 1908년 관측 이래 가장 많은 기록을 세웠다. 냉방 에너지 사용량을 추정하는 지표인 ‘냉방도일(CDD)’도 전년 대비 82.3% 급증했다. 이는 더운 날이 많아졌음을 의미하며, 자연스럽게 에어컨 가동 시간이 늘어나고 강도 또한 커져 가계의 냉방비 부담으로 직결된다.
기후 변화로 폭염 일수와 열대야가 빈번해지면서, 주거 환경에서 ‘효율적인 냉방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과거 주택 설계가 주로 겨울철 난방 효율을 위한 단열 성능에만 집중했다면, 이제는 날씨 변화에 따라 여름철 냉방 에너지 절감이 핵심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건물 에너지 손실의 가장 큰 취약 지점인 창호의 단열 성능이 재조명되고 있다.
겨울철에는 건축물의 창을 통해 난방 에너지가 가장 많이 빠져나가고, 여름철에는 강한 태양열이 실내 온도를 빠르게 끌어올린다. 이 때문에 한낮의 뜨거운 햇볕을 피하려고 커튼을 오래 닫아두면 실내가 어두워지는 불편도 뒤따른다.
이러한 주거 환경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국내 유리업계에서는 ‘더블로이유리(Double Low-E Gla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블로이유리란 무엇인가
‘로이(Low-E)유리’란 유리 표면에 특수한 금속 산화막을 얇게 코팅해 적외선(열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면서도 가시광선은 그대로 통과시키는 기능성 유리를 말한다. 겨울에는 실내 열손실을 줄이고, 여름에는 태양열 유입을 억제하는 ‘스마트 유리’다.
여기에 코팅층을 한 겹 더 적용한 것이 바로 더블로이유리다. 일반 싱글로이유리 대비 태양열 차단 성능(SHGC)은 최대 49% 낮고, 자외선 차단 성능도 최대 44% 향상돼 냉방비 절감 효과가 뛰어나다. 동시에 실내를 어둡게 하지 않고 밝고 쾌적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과 생활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LX글라스·KCC글라스, 주거용 시장 정조준
국내 유리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LX글라스는 지난해 주거용 더블로이유리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 신제품 ‘엘릭스(ELIX)’를 출시하며 시장 장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명 · 라이트블루 · 그레이 · 실버그레이 · 실버 등 다양한 색상 옵션을 제공해 건축 외관 콘셉트에 맞춘 유연한 설계가 가능하다.
KCC글라스 역시 주거용 더블로이유리 ‘빌라즈(VILAZ)’를 통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기존 ‘MVR170’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으로 단열 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가공성과 디자인 차별화를 동시에 실현하였다.
시장 반응과 제도 변화
시장의 반응은 빠르다. 더블로이유리의 에너지 절감 효과와 쾌적한 주거 환경이 알려지면서,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적용이 늘고 있다. 실제 LX글라스는 ▲방배5구역 ‘디에이치 방배’ ▲반포3주구 ‘래미안 트리니원’ ▲신반포 ‘메이플 자이’ 등에 잇따라 공급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정책 변화도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행정예고된 ‘건축물의 에너지절약설계 기준’ 강화안에 따르면 1차 에너지 소요량 기준이 기존 200Wh/㎡·년 미만에서 150Wh/㎡·년으로 낮아지고, 평균 태양열 취득율 0.6점 이상이 의무화된다. 더블로이유리는 이러한 강화된 규제를 충족할 수 있는 대표적인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유리업계 관계자는 “올해 여름이 가장 시원할 것이란 우스개 소리가 나올 만큼 근래 우리나라 여름 날씨는 집에 냉방 시설 없이는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무더워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냉방기 절감 효과가 두드러지는 더블로이유리에 대한 수요는 상업용 건물뿐만 아니라 일반 주거용 건축물을 중심으로 점차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